2022-03-16
안녕하세요. 안채진입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남깁니다.
제가 그 당시 김지원씨 때문에 김지원씨 주변 사람들한테 얼마나 말도 안되게 굴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락해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서로 잘 모르는 사람 치고는 너무 이상한 소리들 뿐이었단 것도요.
사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근무중이라 하셨는데, 그럼 꽤 오래전에 미국으로 가신걸텐데, 여기서는 16년, 17년 이후로 최근까지도 김지원씨 닮으신 분들이 길거리에서 당신이라 자처하면서 제게 욕지거리를 퍼붓거나 모욕을 준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보기에도 닮은 사람도 있어 잠시 당신이 왔다갔지는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고려대 하나은행 앞에서 18년 봄학기 중간고사인가 기말고사인가에 한 번, 가을학기인가 언제인가 도스마스에서 한 번. 그 전에 16년 겨울 지금은 없어진 홍보관에서 새벽에 당신과 닮은 사람이 어떤 남성을 비롯해 비주류경제사 교수님이었나 누구와 함께 있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하나은행 앞에서는 무슨 말이든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하고 남자친구 있다고 하고 모욕감 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하고 저는 그냥 지나쳐 갈 길을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전에 홍보관에선 뭔가 다했다고 했나 상기된 표정으로 할말있으면 하라고 하는 상황에서 그냥 돌아섰던 기억이 있구요.
사실대로 말하면 이번에도 그냥 집 앞에 학원에서 당신 친구들 닮은 사람들이 왔었을 때(물론 끝까지 좋은 관계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당신을 자처하던 사람이 굳이 찾아와 당신과 관련된 말들을 했을 때 꼭 그냥 당신을 찾아서 얼굴 한 번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려 한거예요. 항상 당신은 아닐거 같아서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그래도 학교가 끝나고선 당신이 아니리라 생각하겠지만. 그리고 운 좋게 잠깐 연락이 닿았었군요.
정말 그 전부터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고 활달하여 남자도 많이 사귀고 다니던 당신이었기에 그리고 얼마나 제가 모자란 놈으로 비춰졌을지를 알기 때문에 이렇게 끝까지 구차하게 구는 제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로서는 마음정리하고 새출발하지 않으면 평생 흔들릴 것 같아서요. 너무 오래 아무리해도 안되는 미련이 남았었구요.
최근까지도 당신 닮은 사람들 마주쳐서 사실 성형한 분들이 닮은걸 제가 착각했다거나 개중에 절 아는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단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
지난주 점심때는 토요일 아는 대학 동기 만나는데 고려대역 앞에서 어떤 쌍커풀 없는 제 어깨 아래 키의 여성분이 네가 좋아한다고 다 좋아해야하는지도라며 얼버무리듯 속삭인게 당신인지도 사실 저는 궁금해서요. 딱히 이 모든게 제 잘못에서 비롯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냥 마지막으로 한 번 얼굴은 보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시달리고 괴로울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당신을 찾아보겠단 생각을 했을 때 기억이 역순으로 돌아오는데, 완전하지는 않았어요. 내 마음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저도 당신 말대로 당신처럼 예쁜 여성이 그러는데 상처입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답장하지 않더라도 저를 조금은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한국땅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굳이 제가 사는곳, 제가 생활하는 곳에 찾아오진 마세요. 제가 약속이 있는 시간에는 더욱이요. 흔히 짝사랑하는 남성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말해두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것 같으니까. 그냥 만나주지 않으시면 거기 계신지 알고서 그렇게 하시는 줄로 알겠습니다.
CPA1차 전에 긴장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또 이제 당신과 관계없을 것 같은 이상한 걸 보고서는 당신한테 이렇게 늘어놓는 것에 정말 미안함을 느낍니다. 당신 친구에게 최근까지 무례한 것이 연락을 끊으신 이유중 하나라면, 당신 말대로 제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미국에 있을 당신이나 당신 친구의 생활을 봐도 제가 얼마나 착각하고 있었는지 짐작합니다.
올해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등록자:안채진 (서울) 찾을 사람:김지원님 관계:친구